난 말야, 당신의 살갗 위에서 미끄러지기 보다는 숨구멍 하나까지 기억해 그 속에서 첨벙거리고 싶어
by 이소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간만에 예스24에서 노닥이다(업무태만;)
김연수의 신작소설을 마주하다 됐다.

책 이야기를 읽는데 김귀정 열사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10여년 전, 내가 한창 세상을 바꿀 수 있을꺼란 희망에 부풀어 있을 때
마주하게 된 한 장의 사진에서 본 그녀의 얼굴은 너무나 해맑고 아름다웠다.


스무살의 난, 
열사란 드세고 강단있는 아저씨들만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녀의 얼굴은 열사란 타이틀을 달기엔 지나치게 연약해보았다.
그때의 충격이란, 참으로...
스물다섯의 해사한 얼굴의 그녀가 퇴계로 어디선가 몽둥이에 맞아 죽어가고 있던 그 순간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에게 부칠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며 굵은 손가락을 놀리고 있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남의 것도 내 것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자꾸만 깨닫게 된다.

어린 시절, 버스를 타고 가던 길에서 내 옆자리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며 그들에게도 나와 같이 가족이 있고 그들만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 적이 있었다.
오직 스스로가 세상의 중심이던 일곱살 어린아이에겐 주위 사람들이 그저 풍경이었던 것이다. 삶도 없고 생각도 없는...
그렇게 난 사람들에 대한 이해를 시작했었더랬다. ㅎ



그냥 갑자기...
그녀의 얼굴을 보다 눈물이 찍.
수많은, 아프게 살다간 사람들의 역사 때문에 마음이 살짝.
음- 책을 보긴 봐야겠어...



 
by 이소 | 2007/10/10 16:02 | 생각_ 작은 목소리 | 트랙백 | 덧글(1) |
2007년 상반기 최고의 블랙코미디, 신정아 사건














각설하고, 이렇게 재밌는 사건은 정말 오래간만이다. 하핫-

언론은 미술계의 비극이라고 얘기하지만 이 사건은 어찌보면 범대한민국적인 병폐의 단면을 보여준다.
스물다섯에 외국대학 MBA학위로 대단한 뻥을 칠 수 있었던 신정아씨. 그 뻥의 이면엔 외국학위라면 껌뻑 죽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오랜 사대주의가 숨어있다. 사실 그렇잖은가. 지들 나라에선 형편없는 Socail Position을 자랑하는 양키녀석들도 우리나라에만 오면 유명 영어강사로 대접받는다.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 12년동안 영어를 배워도 평균적으로 미국 거지만큼도 영어를 못하는 게 사실이니까(나를 포함해서-_-). 사고수준이 거지만큼도 못되는 그 녀석들이 홍대나 압구정을 한국여자 끼고 돌아다니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작년 섣달보름쯤에 꿀꺽했던 한심함이 목청으로 차오른다. 뭐 굳이 잘못이랄 것까진 없겠지. 둘이 정말 사랑한다면. 하하-_-;;

어쨌든 이 언니, 당차다. 논문표절은 많이 봤지만 이 언니처럼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전부 위조하는 능력은 정말 처음 봤다. 진실로 눈 튀어나올 지경이다. 우석오빠보다 더 멋지다. 하하;;
삼풍사건으로 두 번 사는 인생이라 더 열심히 일한다고 얘기했다던 이 언니, 한 번 묻고 싶다. 언니의 그 '열심'이라는 기준은 대체 뭐유? 영어도 잘 하고, 담도 큰 건 정말 존경스러운데 언니의 도덕률은 참으로 의심스럽구려. 노- 노- 그건 정말 옳지 않아~

 
by 이소 | 2007/07/13 16:54 | 생각_ 작은 목소리 | 트랙백 | 덧글(1) |
내 나이 마흔살에는


가을 지나면 어느새
겨울 지나고 다시 가을
날아만 가는 세월이 야속해
붙잡고 싶었지, 내 나이 마흔 살에는

다시 서른이 된다면 정말
날개 달고 날고 싶어
그 빛나는 젊음은 다시 올수가 없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겠네

양희은의 '내 나이 마흔 살에는' 中


--------------------------------------------


난 아직 서른 살,
너무너무너무 고마워요, 양희은 아줌마.
난 요즘 당신의 노래에
하루에도 백만번씩 감동받는답니다. 이힛-

열심히 살꺼에요.
십년 후에 후회 안하도록.
냥냥 :-)
by 이소 | 2007/07/13 14:26 | 노래_ 아름다움을 듣는 | 트랙백 | 덧글(1) |
우울한 날에는,




















질풍의 90년대, 어떤 시인이 그랬다.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라고.

역시 질풍의 2000년대, 나는
우울한 날이면 문구점에 간다. 하하 :-)

어느 우울한 날에 서대문 모 처에 기거하시는 이소양께서는
친히 광화문에 납시어 풀과 연필, 읽고싶던 추리소설 등의 잡다한 잡화를 지르시다.

이러한 문구애호증의 원인은 아무도 모른다.
다만 문구점에 갈 때마다 혹은 서점에 들를 때마다
그 묘한 종잇결의 냄새들이 풀 죽은 심장마저 발딱발딱 뛰게 한다는 사실밖에는.
크크크;;



@ 일상을 담은 꼴라쥬를 시도해보겠노라는 야심찬 계획과 함께 구입한 크레용.
짝지인 스케치북을 구입하지 않아서인지, 혹은 귀차니즘의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불쌍하게 방 한구석에 쳐박혀 있음을 알리노라.
오호라, 통재라... 나는 의지가 곤고한 자로다... -_-



by 이소 | 2007/07/13 14:03 | 취향_ 그대를 숨쉬고 | 트랙백 | 덧글(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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